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공기 끝이 살짝 서늘해지는 가을 초입, 지친 일상에 쉼표 하나를 찍기 위해 동해로 향했습니다. 동해바다는 마치 가끔 이유 없이 생각나는 짜장면이나 떡볶이처럼,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그 내음이 그리워지는 나만의 힐링 공간입니다. 1. 가을비와 함께한 대포항의 맛대포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긴 것은 운치 있게 내리는 가을비였습니다. 대학 시절 친구들과 배낭 하나 메고 찾아왔던 그 시절의 기억이 빗물과 함께 몽글몽글 피어올랐습니다. 점심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홍게 해물 라면이었습니다. 비가 내려 조금은 쌀쌀해진 날씨에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은 그야말로 '환상의 궁합'이었습니다. 홍게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비주얼에 감탄하고, 한 입 들이킨 국물 맛에 또 한 번 감탄사가 터져 ..